“심판 필요 없다?”…ABS 챌린지 열풍, MLB 판정 ‘대격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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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까지만 해도 거센 반발이 있었다. “심판을 모욕하는 시스템”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던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그러나 불과 개막 일주일 만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없으면 안 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상징적인 장면도 나왔다. 텍사스와 볼티모어 경기에서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 상황, 볼로 판정된 공이 포수의 ABS 챌린지로 스트라이크로 번복되며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ABS 챌린지 끝내기 판정’이었다. 논란 대신, 환호가 뒤따랐다.
현장의 활용도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미네소타 트윈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9차례 ABS 챌린지를 요청하며 단일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날 트윈스는 타자 6회, 포수 3회 등 총 9번의 판독을 요청했고, 이 중 8건이 판정 번복으로 이어졌다.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6회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로열스까지 2건의 챌린지를 더하며, 양 팀 합계 11건으로 단일 경기 최다 ABS 판독이라는 기록까지 탄생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9회말 미네소타 공격에서 투수 베일리 팰터가 조쉬 벨에게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됐지만, 챌린지 결과 단 0.1인치 차이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으로 번복됐다. 그리고 벨은 바로 다음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ABS가 경기 흐름까지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기에서 포수 라이언 제퍼스는 포수로 3번, 타자로 1번 총 4번의 챌린지에 나서 모두 성공시키며 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트윈스의 데릭 셸턴 감독은 “이게 팀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포수들이 이 시스템을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해왔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좋은 학습 경험이 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데이터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MLB가 288경기를 통해 진행한 실험에서 투수의 판정 번복 성공률은 41%에 그친 반면, 타자는 50%, 포수는 56%로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포수가 가장 높은 이유는 명확하다.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투구를 지켜보며, 가장 많은 공을 경험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최고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캔자스시티의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다. 그는 5차례 판정 번복에 성공하며 71%의 성공률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SNS에서는 “이제 심판이 왜 필요한가”, “160km 공을 보려 애쓰는 심판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 “오히려 심판의 문제를 증명한 시스템”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ABS에 대한 찬사와 함께, 기존 판정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ABS 도입 이후 경기는 더욱 빠르고 다이내믹해졌다. 판정에 대한 불신은 줄어들고, 승부의 공정성은 강화됐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논란의 시스템’이었던 ABS. 그러나 지금 흐름이라면, KBO처럼 전면 도입 역시 시간 문제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판정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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