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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는 오늘이 마지막"... 류현진, 국가대표 은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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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14 14:25 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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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오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완패로 끝난 뒤 류현진이 은퇴를 시사했다.


한국은 14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준준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대10, 7회 콜드게임으로 졌다. 이번 대회 한국은 체코를 11대4로 잡고 출발했지만 일본에 6대8, 대만에 연장 10회 끝 4대5로 졌다. 그러나 마지막 호주전에서 7대2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그 끝은 도미니카공화국전 완패였다. 2회와 3회에만 7점을 내주며 초반부터 끌려갔고, 타선은 도미니카 선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시속 150㎞ 중반 싱커와 변화구에 눌려 5이닝 동안 2안타 8삼진으로 묶였다.


선발 류현진은 1회말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타티스 주니어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맞아 3실점했다. 결국 1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뒤 류현진은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다는 건 오늘이 아마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20년에 걸친 대표팀 생활을 돌아보며 그는 “감회라기보다는 그동안 마지막까지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패배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할 수 있어서 기뻤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여기 와서 젊은 투수들이 한 경기씩 치른 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수들과 맞대결한 것이 앞으로 한국에서도, 다음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한 공부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이정후는 “도미니카공화국 같은 좋은 팀과 경기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결과는 이렇게 됐지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점도 찾은 것 같고 더 열심히 해서 성장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 너무 잘했다고 박수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이날 4회 무사 1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를 쳐 흐름을 끊었고, 7회에는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답답한 경기였다. 그는 “타격적인 면에서는 다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이정후는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계속 이 야구장과 같은 시차에서 경기하다가 왔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며 “정말 모든 게 완벽한 상태에서도 이 선수들과 붙었을 때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데, 컨디션이 100%인 상태로 이 대회를 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마이애미로 넘어와 단 이틀 만에 8강을 치른 일정의 불리함을 에둘러 짚은 셈이다.


안현민은 이날 한국 타선에서 몇 안 되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든 타자였다. 4회 2사 후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고, 산체스의 강한 공에도 배트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뒤 그는 “소감이라고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 그냥 상대가 너무 잘했고, 저희가 부족해서 이렇게 끝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상대 선발 투수였던 산체스에 대해서는 “공이 너무 좋았고, 국내에서 보기 힘든 공이었다”면서도 “그렇다고 완전히 못 건드리겠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타석에 들어가 적응하면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부터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저한테도 많은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며 “오늘 결과가 나오면서 그 생각이 더 확고해진 것도 있다. 저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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